ㆍ1월 무기계약직 전환 앞두고 지자체들 ‘계약 해지’ 통보
비정규직 방문 간호사 195명이 연말에 집단해고 위기에 처했다. 새해로 접어들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또 ‘12월31일의 해고장’이 날아든 것이다.
부산·충남 지역의 보건소에서 일하는 방문 건강 전담 인력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일해온 대가가 해고라면 비정규직 보호 지침과 대통령 약속은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갈 수 없는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질병을 관리하는 일을 해왔으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12월31일자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정·수영·영도구 등 부산 14개 구와 충남 당진·계룡시, 예산·청양군 등의 보건소에 속한 이들은 근무기간이 적게는 3년에서 8년에 이르러 기간제법과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방문 간호 업무가 2년 전에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분류돼 내년까지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이 되기 때문에 해고한다는 것”이라며 “일을 못해서 잘리는 것도 아니고, 인건비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오직 정규직을 해주지 않기 위해서다. 계속 하루살이 같은 비정규직의 삶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2015년까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공약했고 정부는 2012년 1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지침을 시달했다”며 “정규직 전환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2년간 근무하면 해고당해야 하는 해고의 칼날이 됐다”고 토로했다.
<경향신문 박철응 기자 2014-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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