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교수의 '좌파 운동의 반성과 모색'의 추천사를 인용합니다.
동지
치욕스런 무쟁의 속에
현장은 자본에 길들여지고
조합주의, 경제투쟁의 한계를 한탄하는 제게
자본의 본질을 바로 보고 이념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관료화될 수밖에 없다고 외치셨지요, 당신은
거대한 초국적 자본이 지구 곳곳을 전쟁과 수탈로 유린하는 이즈음
이거 우리 노동자도 국가란 틀을 넘어
연대해야 하지 않겠냐는 제게
당신은 노동자 국제연대를 역설 하셨지요
이것이 한 노동자와 학자의 만남이었고
노동 속에서 저항을 깨우친 노동자와
혁명의 길을 추구하던 학자의 이념은
일치했습니다. 이렇듯 우린 다른 영역에 살면서도
이미 같은 길을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을
유토피아니 뭐니 하지만 저는 확신 합니다.
인간내면의 추악한 욕심을 부추긴 자본세상이 가능했다면
인간본연의 착한 품성을 끌어내 노동을 절대 우위에 두는
사회주의 세상도 당연히 가능함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신 스탈린을 양산 말고 이 시대의 맑스를 위하여
우리 가는 이 길에 당신이 있어 더욱 든든합니다.
예순 나이에 제도권을 훌훌 털고
혁명의 길에 몸 던지는 당신의 용단에
뜨거운 동지애를 보내며
이제 동지라 부르겠습니다.
동지!
해방된 세상에 살기보단
해방된 세상을 만들어가는 보람찬 이 길에
동지와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2004. 2.11 현대중공업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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