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된 파업과 집회, 상경과 농성으로 우리노조도 현장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높고 투쟁자금도 고갈된 지 오래입니다.
바로 이러한 조건일때 그동안의 투쟁이 모두 헛고생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목도합니다.
비정규확산법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분노와 허탈감이 동시에 밀려들었습니다.
이 법안은 우리가 3년을 저지하며 싸웠던 비정규투쟁의 핵심고리였습니다.
이 법안은 비정규직의 더큰 고용불안과 확산은 물론, 정규직의 일자리마저도 직접적으로 노린 고용파괴, 비정규 확산법안입니다.
이 법안은 당장 시행 첫날부터 시작해 우리의 미래, 우리의 자손들까지 영원히 헤어날수 없는 비정규직의 낭떨어지로 내던지는 법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비정규법안 뿐만 아니라 지난번 한국노총이 경총과 야합한 노동법개악마저 같은 방식으로 국회에 통과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는 것입니다.
막아야하는데....
어떻게든 저항해야 하는데....
힘이 부족합니다.
모든 것을 겉어치우고, 모두가 거리로 나설면 될 것이란 확실한 답도 알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하고 당장의 파업동력도 금속 등 일부를 빼면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노조의 경우 이 법안들로부터 직격탄을 받는 지부들이 많지만,
당장 내일 곧바로 전면총파업에 나서기엔 마음 만큼 현실조건이 여의치 않습니다.
분노와 허탈이 동시에 밀려온 원인이 아마 이것때문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이대로
하나 둘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법안들이 날치기되는 것을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구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싸워야 한다고...
지금 싸우지 않으면 스스로 노동자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자기 밥그릇을 채가면 주인이든 손님이든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데 우리는 노동자아닙니까.
더욱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노경총 야합을 규탄하는 투쟁을 시작으로 지난 두달여를
실천적으로 조업거부,총파업과 집회,천막농성,가두시위,삼보일배,횃불시위,시민선동전을 수행해 온 자랑스런 서부일반노조입니다.
다시한번 전면총파업! 일주일을 몰아치며 차가운 아스팔트를 뜨거운 투쟁으로 달구어 갑시다.
지금 투쟁기금이 바닥난 지 오래고, 파업으로 인해 부채가 산더미같지만,
다시한번 없는 빚이라도 내서...
다시한번 업무를 전면거부하고 투쟁의 거리에 서는 것을 진지하게 결단해주십시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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