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를 맞이하며 조합원 동지들에게!
지난해 민주노총이 겪었던 숱한 패배와 절망을 딛고 또다시 새로운 희망으로 전진해야 할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 일반노조운동 간부 및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각 지역의 힘겨운 사업장 현안투쟁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비정규악법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함께 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시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우리 동지들은 역량 이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한 헌신적인 활동은 일반노조운동 동지들의 노동운동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진취적 기상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올 해에도 일반노조 동지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투쟁은 더욱 큰 힘을 보일 것임을 확신합니다.
작년 한 해 우리 노동운동은 내부 분열과 불신, 외부의 이데올기 공세와 사회적 고립 등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세 가지 방면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이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게 일어났습니다. 비록 투쟁의 전국적 파급력은 미미하지만 우리 일반노조 동지들의 투쟁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또 비정규악법 저지를 위한 10회 이상의 총파업 투쟁을 통해서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전국적 정치파업에 나설 수 있는 대중적 힘이 아직은 완전히 소진된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노동자와 농민이 신자유주의 자본독재 노무현 정권에 맞서 정치적으로 하나 되어 투쟁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희망은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정치투쟁 속에서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의 보다 큰 힘으로 성장시켜가야 합니다.
올 해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문제를 전체 민중들의 화두로 만들어내는 투쟁을 만들어야 합니다.
IMF 10년 세월의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을 통해 우리 노동자 민중의 삶을 허물어뜨려온 신자유주의 조류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평생 고용불안과 차별을 안고 살아야 하는 비정규직 문제와 평생을 뼈빠지게 일해도 집 한간 장만할 수 있는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주택문제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듯이 절대 다수 노동자 민중의 삶이 하향평준화하고 있는 사회양극화 현실이 우리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세력에게 그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짜잘한 내부 이해다툼을 뛰어넘어 진취적 기상으로 대담하게 뭉쳐 투쟁해야 합니다. 또 산별노조운동도, 진보정치운동도, 전체 민중연대운동도 더 낮은 곳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운동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그 속에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는 힘과 길이 있습니다.
동지들, 작년 한 해 산별노조 건설 바람으로 우리 일반노조운동 동지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맙시다.
산별노조도 잘 되어야 하고 지역노조도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조직화 사업에 협력하고 경쟁합시다.
올 한해는 매우 유동성이 높은 조직정세입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우리의 길을 꾸준히 걸어갑시다. 때가 되면 만나는 길목에 도달할 것입니다.
오히려 민주노총운동이 걱정입니다. 대공장을 중심으로 뉴라이트 조직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총연맹 임원선거, 총파업투쟁 평가, 대선투쟁방향 정립 등 조직내부 사업에서 힘을 제대로 모아내지 못한다면 대선 전후로 조직의 이탈과 분열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기의 어용이냐 민주냐 단순 대립구도를 넘어 노동운동이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정치세력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기 쉬운 정세입니다. 노동조합의 간부와 활동가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갈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노협 동지들, 새해에 일반노조운동이 무엇보다 힘써서 해야 할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조직확대입니다.
장기투쟁 사업장 하나만 생기면 조직사업은커녕 일상 사업조차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길은 조직 확대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산과 광주 등 대도시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동지들의 분발을 부탁드립니다. 일반노조운동이 힘을 얻고 활성화되는 것은 산별노조운동을 제대로 가게하고 민주노총운동을 살리는 큰 힘입니다.
각 지역이 조합원 투쟁동력, 재정, 집행력에서 하루빨리 자구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 비정규직 투쟁의 전국적 집중을 위해서도 각 지역에서 힘껏 노력하여야 합니다.
전사회적으로 확산된 중간착취를 사회적 정치적 쟁점화하고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통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한 간접고용 및 특수고용 동지들과 하청 중소영세사업장 동지들의 전국적 공동투쟁을 성사시키는 일은 올 해 비정규직 투쟁 승패를 가름합니다.
우리 일반노협의 거의 모든 조합원들에게도 공통된 사안입니다. 이를 위해 특히 비정규직 동지들의 지역적 연대에 우리 일반노협 동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동지들, 어떤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치더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맙시다. 새해 모든 조합원 동지들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07년 첫날 새벽, 의장 정의헌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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