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의 따뜻한 연대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12월 충남서부지역내 중소/영세/비정규노동자 동지들 명의의 해고자 지원 투쟁기금을 받았습니다.
동지들의 척박한 노동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그 기금에 담긴 동지애와 연대의 정신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11월7일 회사로부터 부당하게 해고당하고 나서 여러 투쟁에 참가하며, 공장과 지역을 넘어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을 보며, 진짜 노동자의 삶에 대한 고민들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동희오토자본은 우리 노동자들을 한 공장안에서도 별다를 것 없는 동일한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하청업체별로 나누어 단결하지 못하도록 분리관리하고, 각 업체별 유령노조를 설립하여 기본적인 노동자의 단결권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사정 야합을 통해 비정규 확산법을 통과시킨 자본은 100% 비정규직인 동희오토 노동자들을 상대로 생전 안하던 재계약을 체결하며 해고의 칼을 들고 협박하며 노예의 삶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자본의 탄압과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이겨내며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며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꿋꿋하게 치러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 작은 투쟁들이 결국에는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하기에 저는 길고 지리한 해고투쟁을 결의합니다.
동지의 해고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고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조합원 동지들은 저에게 형제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투쟁들을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기에는 우리의 힘은 너무나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는 서부지역 동지들의 모습은 저를 비롯한 우리 조합원 동지들에게 희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빠듯한 생활여건 속에서도 십시일반 투쟁기금을 모아 남모르게 해고자에게 전달하는 그 연대정신의 따뜻함은 반드시 이겨 현장으로 돌아가리라, 노동해방 쟁취하는 날까지 투쟁하리라는 다짐을 다시금 곱씹게 만들었습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 속에 후회없는 투쟁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동지들의 연대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투쟁!!!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해고자 장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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