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 또 드러난 구매비리
사무용품 이어 통신장비에도 … 검찰, 13명 기소
2010-04-19 오후 12:07:09 게재
특정업체의 장비를 구매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전직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는 18일 수뢰 등 혐의로 전직 충남 홍성군청 7급 공무원 K(47)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K씨는 홍성군청 통신장비 구매업무를 맡고 있던 때 장비 판매업자 A모(54)씨로부터 업체선정에 대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4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입도 하지 않은 장비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지출품의서를 작성해 군 예산 6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로써 홍성군청 전체 공무원의 10% 가량인 100여명이 사무용품 구매 관련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지난해 말 확인된 데 이어 통신장비 구매비리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구속된 K씨는 지난해 사무용품 구매비리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지난 3월 해임됐다.
한편 검찰은 K씨 외에도 장비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천안지역 기업체 구매담당자와 IT장비 판매업자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천안 지역 기업의 구매담당자 8명과 장비 판매업자 H(38)씨는 전산용품 구매업체 선정에 대한 대가로 한 사람당 170만~1500만원씩 모두 530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장비 판매업자 S(44)씨는 공인회계사 K(47)씨에게 790만원을 주고 재고자산 과대계상을 부탁해 허위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8억7500만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두봉 부장검사는 “리베이트는 업체간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그 돈이 납품가에 반영돼 물품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며 “앞으로 관공서나 대학교 물품 납품과정에서 비슷한 리베이트 수수가 있었는지와 지급받은 리베이트를 인사청탁 등에 사용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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