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에 각종 이권이나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하거나 직원 인사비리에 개입한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2월부터 지역토착비리 감찰조사를 벌여 지방자치단체장 4명과 지방공기업 사장 1명 등 비리혐의자 32명을 수뢰.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거나 수사 참고자료로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충남 당진군수의 경우 특정 건설업체 사장에게 100억원 대의 공사를 수주받게 해준 뒤 3억 원 상당의 별장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북 영양군수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업체와 27차례에 걸쳐 30억원 상당의 불법 공사계약을 해준 대가로 5억5천000만 원을 받아 부인이 운영하는 스크린 골프장 시설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군포시장은 지역 유력인사로부터 승진심사위원회에서 탈락한 6급 공무원 J씨를 승진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인사위를 다시 열도록 지시해 이미 내정된 승진 예정자를 탈락시키고 J씨를 승진자로 결정한 혐의다.
경북 문경의 한 지방공기업 사장은 지난해 자신이 관리하는 골프장에서 사행성이 큰 이벤트 사업을 하도록 계약하고 2천 만원 상당의 도자기를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
감사원은 이번 감찰조사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방선거가 끝나는대로 2차 감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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