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의 단식농성이 민주노총의 7월 투쟁을 되살릴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월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투쟁계획에 따르면 민주노총 지도부는 12일부터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단식에 들어간다. 또 이달 중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도심이나 전국에서 동시에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현장 혼란과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노조법 재개정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노동계의 투쟁은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타임오프 시행을 위한 법·제도 개정 과정에서는 총연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투쟁이 진행됐지만, 법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에는 노조들이 사업장별 교섭과 투쟁에 치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도 제도 시행 이전인 지난달 30일에는 28개 사업장에서 5천219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시행 이후인 1일과 2일에는 각각 12개와 19개 사업장에서 2천671명과 2천952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는 데 그쳤다. 휴가기간까지 겹치면서 민주노총의 투쟁이 갈수록 지지부진한 모양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와 함께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 돌입 여부가 변수로 남았다.
민주노총은 이번 지도부 농성을 계기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산별연맹이나 단위노조별 투쟁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 투쟁을 하나로 엮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농성장을 중심으로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하면서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현장 갈등을 노조법 재개정이라는 사회적 요구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도부가 농성과 단식을 통해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면서 노조법 재개정을 사회 쟁점으로 만들고, 산별·지역·단위노조별 투쟁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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