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월 2일 치러진 서산시장 선거에 다시 칼을 들이댔다.
선거 이후 금권·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진정 사건 등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수많은 의혹들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이번엔 내부고발에 의한 조사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충남선관위에 따르면 충남선관위와 시·군 선관위 지도담당 직원 10여 명은 최근 3일간 서산과 당진 모처에서 제보자들에 대한 조사와 함께 행정기관 고위직들을 상대로 당시 유상곤 서산시장 후보 측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유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선 유 시장 측이 선거비용을 초과 지출해 별도의 선거운동자금을 불법적으로 쓰고 이중장부를 만들었는지 여부와 인사를 빌미로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가담시켰는지 여부, 면 단위 기관장과 이장들을 관권선거에 동원했는지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선관위는 유 시장 측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입증할 만한 녹취와 문건 등 구체적인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의 조사가 구체화되면 파문 확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산시장 선거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밝힐 수 없다”며 “이르면 다음 주중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내부고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곳곳에서 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 패한 정당 모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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