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파업 중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연봉 7천만 원을 받는다는 ‘오보’를 인용하면서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을 비교하면서 정규직 노동자와의 사이를 이간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방송된 라디오, 인터넷 연설에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평균 2000만원도 채 받지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노조의 불법파업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불공정사례에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정부는 노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노측이든 사측이든 법과 원칙을 공정하게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언급과는 달리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7천만 원에 훨씬 못 미친다.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8년차 노동자의 2011년 4월 월급 명세서에 따르면 28시간 잔업과 15시간 특근(휴일근무)을 한 노동자는 세금과 4대 보험료를 모두 합한 총지급액이 251만 원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은 쌍용차를 거론하면서 “파업 사태 전까지는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백 여섯 시간이 걸렸지만 노사관계가 안정된 뒤에는 서른여덟 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연이은 해고 노동자들의 자살 사태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기업 편향적인 인식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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