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개국한 조선(TV조선)·중앙(JTBC)·동아(채널A) 종합편성채널 방송에 대한 ‘조중동종편 공동모니터단’의 총평이다. 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조중동종편 공동모니터단은 지난 2일 종편 개국방송에 대한 첫 모니터 논평을 내고 “친MB·친한나라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띄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다양성’과 ‘신선함’을 내걸고 출범한 이들 종편은 개국 첫 날 일제히 박근혜 전 대표 인터뷰를 내보냈다. 각자 개별 인터뷰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종편방송 모두 주요 뉴스시간대에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 내용도 박 전 대표가 정치적 견해를 ‘홍보’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주는 것으로 대동소이했다. 이 과정에서 TV조선은 방송 도중 박 전 대표에 대해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홍보성 자막까지 내보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현 정권을 대변하는 기획보도도 줄을 이었다. JTBC는 ‘청년에게 희망을’이라는 기획보도 통해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주문했고, TV조선은 ‘공짜의 역습’이라는 보도를 통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복지정책 때문이라며 무상급식 등을 비판했다. 채널A는 여당의 날치기 문제는 쏙 뺀 채 국회 내 몸싸움, 종로경찰서장 폭행 논란 등을 보여 주며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중대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정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채널A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방송인 강호동씨가 23년 전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TV조선은 김연아 선수가 앵커로 나서는 것처럼 허위보도해 유명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모니터단은 “시청자에 대한 공적 책임과 의무 등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줬다”며 “시청자를 무시하는 졸속·부실 종편방송은 퇴출만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종합편성채널이 공동으로 진행한 '개국 축하쇼'의 채널 합산 시청률은 2%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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