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국서 처음…“고용불안 해결”
일자리를 잃게 된 환경미화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됐다. 환경미화원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전국 첫 사례다.
클린광산협동조합 소속 환경미화원 16명은 2일부터 광주 광산구 월곡동 1·2동과 하남2지구 1만7000여가구 주민이 버리는 쓰레기와 재활용품 수거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1~12월 이 지역 청소업무를 맡은 ㄱ미화 직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노사갈등이 일면서 이 업체가 2013년도 청소업무 계약을 포기했다. 계약 포기는 곧 직원 16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이들은 광산구를 상대로 집회 등을 열고 직접고용을 요구했으나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이들에게 ‘협동조합’이라는 돌파구가 등장했다. ‘5인 이상이면 출자금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을 차릴 수 있다’는 협동조합법이 지난달 1일부터 발효된 것이다.
이들은 고용회사와 관계를 청산하고 1인당 100만원씩을 출자해 지난달 21일 ‘클린광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모두가 ‘사주’이고 ‘직원’이 된 셈이다. 소속 회사가 매년 청소대행 계약을 할 때마다 겪던 고용불안까지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이들은 또 투명한 조합 운영을 위해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광산구도 이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협동조합법 설명회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ㄱ미화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성복 상임이사(40)는 “전국 처음으로 환경미화원들이 만든 협동조합이어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면서 “그동안 고용업체가 일방적으로 챙기는 이익도 직원 모두가 골고루 나눠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민간위탁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임금인상과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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