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근로자건강센터, 환경미화원 직업건강예방사업 진행
5개 구청 1천여명 대상 근골격계질환·뇌심혈관질환사고위험·호흡기질환 등
김주형 기자 kjh@vop.co.kr 2013-08-27 15:36:50 l 수정 2013-08-28 08:09:26
환경미화 노동자 A씨는 음식물 쓰레기 통을 수거 차량에다(40-60kg) 들어옮기다가 허리를 다쳤다. B씨 는 지난 7월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조선대학교 병원으로 후송돼 현재 치료받고 있다. C씨는 지난 3월 작업도중 추락해 사망했다.
광주근로자건강센터(센터장 이철갑)는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환경미화를 책임져온 광주지역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뇌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 직업건강예방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6일부터 11월 말까지 광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 5개 구청 1천여명의 환경미화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건강상태 설문조사(노동조건, 생활습관, 질병력 파악), 뇌졸중 및 심근경색 위험도 평가와 의사상담, 근골격계 증상 평가와 의사 상담, 폐기능검사 및 상담, 신청자 대상으로 금연프로그램, 체중감량프로그램, 요통완화프로그램 제공 등에 나서게 된다.
환경미화원은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재해율이 매우 높다. 현장에서는 주로 쓰레기 수거 시 유리조각에 찔리거나 베이는 사고, 음식물 수거 운반 중량물을 반복적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떨어짐, 넘어짐, 미끄러짐에 의한 손상, 무리한 힘 사용에 의한 근골격계질환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산업재해 건수는 약 1,000건에 이르며, 2010년 산업재해율은 2.95%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율은 0.69%보다 높은 수준이며,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산업재해율 1.27%보다 높다. 환경미화원에게 발생한 업무상질병은 연간 72~138건으로 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이 86.8-94.4%를 차지한다.
특히 환경미화원의 경우 고령근로자들이면서, 고위험 음주자와 흡연율이 높아 뇌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직업군이다. 먼지, 매연노출, 높은 흡연율, 비위생적 환경에 따른 호흡기감염 등으로 폐질환의 위험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조사와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라 판단된다.
이번 환경미화원 직업병예방 및 건강상담을 통해 노동자들의 건강관리와 직업성질환 위험요인을 찾아 개선하고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전문가들을 활용함으로써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직장을 구축할 수 있는 체계(시스템)를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갑 센터장은 “환경미화원은 다양한 직업건강 유해·위험요인에 노출되고 있는 환경미화원 안전보건에 대한 사회적관심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광주근로자건강센터가 환경미화원 근로자들에 대한 직업병예방과 산업재해 감소를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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