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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수 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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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들킬라```(조심 조심), 조회 : 850
|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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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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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깨문 입술, 하고픔으로 가득찬 눈빛을
고이 간직하고 묵묵히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길을 재촉하는 당신을
나는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멍한 시선을 당신에게 머문 채로......
당신은
한마디 작별의 인사도
누구의 통곡도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어쩜, 당신께서 이것이 영원히 세상과 이별을 고하는 것임을
모르고 계실 것이기에.......
숨이 막힙니다.
이 땅에서 삶을 이어갈
당신의 후세들이 당신의 비애를, 열망을...
알까요?
그들이 이땅에 힘찬 역동성을 살려낼까요?
그래도, 믿어 봐야지요?!
당신께서 떠나는 길
세월에 떠밀려 모두가 망각하여도
그날의 후덥지근하던 이 땅의 공기와
그날, 당신의 피로 갈증을 달랬던 이 땅은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이 땅의 위정자가 민중에게 빈곤을 강요할 때
이 땅의 기득권층이 민중에게 죽기를 강요하고 모욕할 때
이 땅의 민중은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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