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예산 절감을 위해 청소 관련 업무를 민간에 위탁했는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 됐습니다.
4년 동안 백 십 억 원이 넘는 청소 위탁비를 횡령한 업주가 경찰에 구속됐고,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도 드러났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안지역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고, 재활용품을 수거해 선별하는 업쳅니다.
해마다 천안시가 이 업체에 지급하는 위탁비만 백억 원 안팎.
업체 대표 54살 정 모 씨는 지난 2010년 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위탁비 112억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 씨는 위탁비의 70% 가량이 인건비인 점을 노렸습니다.
정 씨는 자신의 친인척과 지인 21명의 이름을 직원으로 올려, 일하지도 않은 이들의 인건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또, 실제 일하는 직원에게는 시에서 책정된 인건비보다 월급을 적게 주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하지만, 천안시의 감사는 형식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최용재(서북서 지능범죄수사팀) : "감사도 진행하고 했지만, 허위 직원 등재 라든가 횡령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천안시 6급 공무원 56살 이 모 씨는 이 업체로부터 무료로 집 욕실 수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천안시 공무원은 경찰의 협조 요청으로 알게된 수사 내용을 해당 업체 관계자에게 알려줘 증거서류를 조작하거나 인멸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횡령한 금액을 세무 당국에 통보해 추징하도록 하고, 비리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47695&ref=A |
|
글수 1634
댓글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