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년 전 희망찬 새해의 다짐들이 모두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지만,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한 1년은 투쟁이고, 노동이고, 사랑이고,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다만, 노동의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달리한 조합원이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고, 더 나아가 우리의 꽃다운 자식들을 검은 바다에 속절없이 묻어야 했고, 전국의 투쟁사업장은 변함없이 자본의 섬뜩한 칼날 앞에 노동자는 미약한 존재였습니다.
자본과 독재의 주문은 항상 그렇듯이 "가만 있으라"는 것이고, "평범하게 순응하고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을미년에도 자본과 국가의 탄압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120년 전 을미사변은 외세에 휘둘리는 폭압이었다면, 60갑자가 두 번 돌아온 2015년 을미년은 둔갑술에 능란한 자본의 폭압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이 사라지지 않듯 노동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사랑하는 가족과 우애 넘치는 동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 낱 지식이 아닌 몸으로 익힌 창조적 노동의 숨결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한반도 장구한 역사에서 모범을 보여준 독립투사가, 열사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2015년 조합원 동지들! 모두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무엇보다 단결이 생명임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자본의 칼날은 돈 몇 푼 올려준다고 생색내는 교섭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하루하루 일상을 포위하여 조여오고, 이기심을 자극하는 분열로, 소비의 안락함으로 우리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가만 있으라"는 관성과 퇴행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단결이 생명이고, 사랑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자 하면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멀리 함께 굽이쳐 갑시다.
충남공공노조 위원장 정경근 외 임원사무처 일동
|
글수 1265
댓글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