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신 분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그대의 글을 읽다보니 문득 감흥이 생겨 한 글 올리노라. 삼가 필독하시기 바라오.
먼저 봉변을 당하신 김지부장(그대가 김지부장이라 칭하니 동칭하오)의 조속한 심리적 안정을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오.
나는 김지부장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봉변을 당한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나 봉변을 당한 김지부장의 심정으로 미루어보아 한바탕 욕지거리는 당연한(?) 것이지요.
인간답게 살자는데 누가 토를 달겠소이까? 더더구나 권력도 가진 것도 없는 노동자라면 당연한 권리인 것이죠!
하온데 누가 인간답게 살자는 그대들의 인생에 끼어들어 그것마저도 시기하고 질투한단 말이오? 혹시 지나친 자기비하는 아닌지 모르겠소이다.
지나가는 개는 그대의 말대로 감투가 무슨 소용이리오! 감투라는 것은 인간사회에서나 존중되는 것인 것을......
하온데 그대는 혹시 감투가 없소이까? 물론 그러하겠지요? 세상 살아가는데 감투가 필요없다는 달관의 경지에 이른 그대의 글을 읽으니 당연히 그러할 것이오.
하지만 그대의 표현이 나는 지나치다 생각되오! 민주노총 조합원이 부여한 역할과 지위가 정녕 그대에게는 감투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것이오?
남이 쓰면 감투요 그대가 쓰면 감투가 아닌 이 땅 노동자들을 위한, 민중을 위한 정당한 역할과 지위인 것을...... 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소이다.
원칙을 말하였는데 대체 원칙이 무엇인게요? 독불장군 안하무인 방약무도함이 혹시 운동하는 자의 원칙은 아니겠지요?
내가 하면 옳은 것이요, 남이 하면 무원칙한 것이니 세상사가 참으로 공평하오이다. 왜냐하면 아전인수로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가 무궁무진할 터이니까요.
그래요 그대의 말대로 힘내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시구려. 가진 것 없고, 권력도 없다는 그대들이 힘마저 내지 않으면 홀로서기도 힘들겠지요!
그대의 한시를 접하면서 한자를 모르는 나로서는 눈앞이 캄캄하였으나 친절하게 해설을 달아놓아 참 잘 읽었소이다.
제가 알기로는 그대의 싯귀는 옛날 민중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던 탐관오리들을 호되게 질책하던 시인듯 한데 그렇다면 당연히 자본가 놈들을 질책한 것이겠지요?
아니라면 그대와는 생각이 다른 지역내 민주노총의 조합원들과 간부들을 빗대어 한 문장 일필휘지 한 것이오이까?
천만 노동자의 피와 땀 그리고 기름을 짜내어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기 바쁜 그런자들을 나는 서부지구협의회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는데......
내가 그대에게 바라노니 더 이상의 권모술수와 현학적 사술로 조합원들이 갈등과 반목으로 내몰리지 않게 해주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옛말이 과연 그대에게 무슨 의미인지 진중하게 생각해 보시구려!
마지막으로 나는 투쟁의 현장에서 노동자계급을 위한 단호한 결의와 실천을 묵묵히 수행하는 당신의 진정성을 진심으로 기대하오이다. |
|
글수 1634
댓글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