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부지역일반노조 서산장애인복지관지부
천막농성 - 3일차
어젯밤 11시가 넘아서까지 천막에 찾아와 당장이라도 합의서에 도장을 찍겠다던 서산시청 주무과(복지과)에서 오늘 예정된 교섭에 불참하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이유는 노조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겠으니 현수막을 치워달라고 부탁했는데 노조가 현수막을 치우지 않아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심통이 난 것입니다.
시장면담에서 가이드라인이 잡혔고, 노사가 교섭에서 일괄합의하자고 실무선에서 합의수준까지 문안정리를 잡아놓고 하룻만에 현수막을 철거안했다고 심통이 나서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오후에 지노위 심사관과 조정위원들도 천막이 찾아와 혀를 차며 시청 주무부서의 어린애같은 꼴통짓을 확인하고 갔습니다.
이제 막 불붙은 투쟁에 기름을 부은 서산시청 복지과의 심통에 대해 기꺼이 고마워하며, 투쟁수위를 올려 대응하기로 하고, 잠정보류했던 가두시민진정서 성명을 시작했습니다. 한시간만에 340명의 시민이 서명을 하고, 소식지를 읽으며 서산시 복지과의 한심한 작태를 지적했습니다. 시민진정서는 천명단위로 매주마다 시청과 시의회에 접수할 예정입니다.
또한 새로 제작한 현수막들을 시청앞에 붙였습니다.(현수막 내용은 '하룻만에 말바꾸는 변덕행정 각성하라!') 하루에 하나씩 늘려가며 시청앞을 도배하고 방송차가 준비되는대로 1인시위를 5인시위로 올리고 80데시벨 집회방송 준법투쟁을 정문앞에서 종일토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는 가두서명에 수위를 높여 복지관 민간위탁 및 폐관시도 관련 가두시민투표도 실시합니다.
책상앞에서 탁상행정으로 같잖은 자존심과 권위만 내세우며, 노동관계법에 보장된 단체교섭을 자기들 맘대로 농락하는 전근대적인 담당공무원의 작태에 대해 우리노조는 기꺼이 투쟁으로 화답할 것입니다.
오후 늦게 서산시청 복지과에서 내일 교섭하자는 요구가 들어 왔습니다.
노동관계법에 규정된 법률행위인 노사 단체교섭을, 더구나 이미 시정최고책임자와 가이드라인을 잡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교섭을 담당공무원이 심통났다고 자기들 맘대로 참석하고 불참하는 작태를 용납할 수가 없어서 조합원 긴급총회가 소집되어 교섭요구를 수용할 것인가 여부에 대한 투표가 있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교섭에 참여하자는 의견과 파업돌입시까지 교섭을 전면중단하자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지만 모두 과반수득표에 실패하여 재투표결과 가까스로 내일 교섭에는 참여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내일 교섭이고 모레(8.4)은 대전에서 조정회의이고 8.5일은 파업 찬반투표일입니다.
다음주부터는 2단계 파업투쟁 기간입니다.
2단계투쟁의 백미는 휠체어대행진입니다. 서산시내 중심가를 휠체어를 앞세우고 장애인과 조합원가족들까지 모두 나서서 행진하며 복지관 페관 운운하며 대책없는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서산시의 복지행정을 서산시민들과 모든 방송에 낱낱이 폭로하고, 민간위탁을 하더라도 공공성이 유지되는 올바른 민간위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시민들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농성장엔 늘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서산시에서 민간위탁 반대와 공공성을 유지하는 올바른 민간위탁을 주장하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임금올려달라는 요구라고 선전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조합원들이 배를 잡고 웃엇습니다. 지금은 단체협상기간이고 임금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안했는데 시청이 너무 혼자서 빨리간다고 누가 좀 말려달랩니다.
오늘부터 장애인들이 천막농성장에 찾아와 노조의 투쟁소식도 듣고, 시청의 행태에 대해 나름대로 분노도 하고, 복지관뿐만 아니라 서산시의 전반적인 장애인복지의 전시행정적인 단면들을 쏟아놓으며 우리 투쟁에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번 투쟁을 통해 우리노조는 또하나의 투쟁기조를 만듭니다.
"되로 주는 탄압은 말로 갚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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